나는 이곳 일본에서 강사의 일을 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의 한 기업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할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강사일을 한다. 물론 일본말로 하기는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강사는 아니고... ^^; 일종의 서포터랄까... 긍게 일본말은 잘 못해도 대략 잘 헤쳐나가고 있는것 같다. ^^;
시스템은 대략 3개월의 C과정이 있고, 6개월의 쿠미코미(組み込み:임베디드)과정, 도합 9개월의 과정이다.
그중에 3개월정도의 단기(短期)과정도 있다.

내가 처음으로 담당을 맡았던 사람중에 참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카네코상.
한자로 金子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말로 금자다.
우리나라의 '금자'씨와 일본의 '금자'씨가 틀린 점은 단지 성(氏)정도랄까. 우리나라는 이름이 금자지만, 일본은 성이 금자가 된다.
어찌됐든 그날은 아침부터 묘~하게 일이 잘 안풀리는 날이였었다.

어느 월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7시 40분.
헉. -_-' ㅂㄹ ㅁㄱ.(참고로 나는 7시 40분정도에 집을 나선다.) 엿때따!
정신없이 세수만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데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바쁜 걸음으로 10분거리를 6,7분으로 주파한 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려고 했다.
헉2.-_-' ㅂㄹ ㅁㄱ.(참고로 나는 정기권을 지갑에 넣어놓고 다닌다.) 엿때따!
지갑 놓고 왔다.. ㅠㅠ 그다지 지갑을 놓고 다닌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룸메를 먼저 보내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정신없이 지갑을 챙겨서 다시 회사로 갔다.
열차여~ 빛의 속도로! (일본의 열차는 가끔 빨리, 가끔 늦게 가기도 하는것 같다.)
내리자마자 1초에 163.7M를 갈 수 있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해서(^^;) 겨우 회사에 도착했다.
"시간은?"
9시 1분.
"머~ 이정도 쯤이야... "
그렇게 시작을 해서 그런가, 그날 오전부터 여러가지 엉뚱한 실수로 업무가 매끄럽지가 않았다.

점심 식사 후...
"?? 메일이 왔네..."
내용인 즉슨,
"ドヨンさん。本日、金子さんが電車の遅延で遅刻したようなので、遅延証明書の確認とウェブ上でのチェックをお願いします。"
이라고 왔다.
나는 그것의 답장을 이렇게 보냈다.
"申し訳ありませんが今日電車のため遅くならなくて自分のミスのため、遅くなってしまいました。この場合はどうすれば良いかを教えていただきたいです。"(뭐라고 드릴말씀이 없습니다만, 오늘 전차때문에 늦은것이 아니고 나의 실수로 늦어져 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지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

상사가 보낸 메일 내용을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도영상. 오늘 김상이 전차의 지연으로 지각을 한것 같으니까, 지연증명서의 확인을 웹에 기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 厳しいな~日本の会社は~(엄하군요~ 일본의 회사는..) 1분밖에 안늦었는데... ㅠㅠ... 어쩔 수 없지 머... 다른 나라의 시스템인것을... 하고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오후의 시간을 맞이한 나를 지나가던 메일의 그 상사가 다시 이야기를 걸어왔다.
"김상. 아까의 메일은 카네코상(금자씨)에 대한 메일이였어요."
헉3. ㅂㄹ ㅁㄱ.
그렇다. 메일을 다시 확인해보니, 金さん이 아니고 金子さん이였었다. 맞다.. 나한테는 항상キムさん(키무상)으로 보내는데... 어흑.... 이런 민망한 일이...
1분이라는 그 시간을 난 스스로 지각으로 보고를 하게 된 셈이였다.
더구나 업무중에 화성에서 받은 메일을 금성으로 보내버렸으니... 이런 비참한 꼴이란... ㅠㅠ
결국, 나는 그 상사와 같이 지연증명서를 확인하고 화끈거리는 얼굴을 숨기며 자리로 돌아왔다.
"아~ 오늘 영~~ 이상하네... 차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또 한가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열쇠가 돌아가는 느낌이 여느때와 다른 것이다.
헉4. ㅂㄹ ㅁㄱ.
이럴수가....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훔쳐갈 것도 없는 집이지만....
아침에 그리 급하게 나가더니... 이런 꼴이.....
결국 그날은 그리 마무리가 되었고....

살면서 여러가지 날이 있으니까...머...
아마도 첫 액땜의 날이 아니였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잠들었다.

모두 잘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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